‘3년 재계약’ 유재학 감독, 현대모비스와 20년 동행

입력 2020-04-21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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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사진제공 | KBL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사진제공 | KBL

유재학 감독(57)이 울산 현대모비스를 3년 더 지휘한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유재학 감독과 계약기간 3년의 조건으로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봉 등 구체적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리그 최고 대우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유 감독은 2019~2020시즌 KBL 사령탑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현대모비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유 감독은 한 팀에서만 20년을 보내게 됐다.

유 감독은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지난 17년 동안 팀을 6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챔피언으로 이끌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 중 통합우승은 4차례였다. 프로 원년부터 단 한 번도 현장을 떠난 적이 없는 대표적인 장수 지도자로, 전략적인 경기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만수(萬數)’로 통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선 남자농구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KBL 정규리그 통산 662승을 거둔 역대 최다승 사령탑이다.

현대모비스는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2019~2020시즌에는 팀의 주축이었던 라건아와 이대성을 전주 KCC로 보내는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한 뒤 성적이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유 감독의 재계약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를 8위로 마친 탓에 현대모비스가 감독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등장했다. 재계약 소식이 늦어진 것도 현대모비스의 감독 교체설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팀을 신흥 명문으로 성장시킨 유 감독을 다시 신임했다. 구단의 상징과도 같았던 양동근이 은퇴하는 등 팀의 리빌딩이 절실한 상황에서 유 감독의 탁월한 능력을 다시 한 번 믿기로 한 것이다. 유 감독은 “구단, 선수, 팬들께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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