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축소·대진표 재구성·예비일 확대…K리그 완전히 새판 짠다

입력 2020-04-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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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그라운드, 머지 않았다 K리그가 팬들 앞으로 돌아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개막일을 다시 결정한다. 라운드 축소, 주중 경기 최소화 등 새 일정 확정을 위한 대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던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5월초 개막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새판 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맹은 24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개막일과 경기 수를 결정한다. 2월말 긴급 이사회를 통해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지 2개월만이다. 개막일 윤곽은 이미 나와 있다. 5월 둘째 주 주말(9일)이 확정적이다. 다만,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치르는 공식 개막전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8일(금요일) 한 경기 개최 가능성은 열어 뒀다. 집단 감염 우려 등 방역 차원에서 개막전부터 당분간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기에 가능한 날짜다.

이처럼 개막이 늦춰짐에 따라 전체 경기수와 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우선 경기 수를 줄여야한다. 12팀으로 구성된 K리그1(1부 리그)은 27라운드가 유력하다. 팀당 2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6팀과 하위 6팀을 분리해 파이널 A·B로 5라운드를 더 치른다. 이럴 경우 기존의 38라운드(33라운드+파이널 5라운드)보다 팀당 11경기가 적어진다. 10팀이 참가하는 K리그2(2부 리그)는 기존 36라운드 대신 각 팀이 3차례씩 맞붙는 27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정을 줄이고도 리그가 끝나는 시점은 당초 11월 말보다 늦은 12월 초·중순이 될 전망이다.

공식 개막전을 제외한 대진표는 새로 짜야한다. 기존 대진표는 38라운드(2부는 36라운드)를 염두에 둔 구성이다. 이를 무시하고 27라운드 대진표가 새로 나온다. 1부 리그의 경우 팀 당 홈과 원정을 각각 11경기씩 하고, 파이널라운드는 홈과 원정을 각각 2경기 또는 3경기를 치른다. 불균형이 발생하는 홈, 원정의 경기수는 순위가 결정되는 22라운드 이후 확정된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피해가 심했던 대구FC의 경우 당분간 원정 경기 위주로 짜여진다. 연맹은 이처럼 다양한 조건을 대입해 균형 맞춘 대진표 구성을 진행 중이다.

주중 경기는 최소화된다. K리그 일정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ACL)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예선을 포함한 A매치 일정을 함께 고려해야한다. 특히 K리그 4팀이 출전하고 있는 ACL의 확정되지 않은 일정이 문제다. ACL은 모두 주중 경기로 열리기 때문에 이를 우선 고려해야한다. 또 만에 하나 K리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일을 늘린다는 측면도 강하다. 연맹 이종권 홍보팀장은 “이번 시즌은 흥행도 고려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안전하게 리그를 완주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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