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무승부 속출’ 예상되는 2020시즌, 불펜 중요성 더 커졌다

입력 2020-04-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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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무승부 경기가 속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기 막판 불펜 운용은 더 중요해졌다.

KBO는 21일 이사회에서 5월 5일 개막을 결정하면서 우천취소 경기와 관련한 대책도 내놓았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편성이다. 문제는 이 경우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무승부가 속출할 가능성이 예년보다 훨씬 크다.

KBO리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총 54회 연장전을 치렀고, 무승부는 6차례 나왔다. 연장에 돌입한 횟수와 견줘 무승부 경기는 현저히 적었다. 이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마운드가 고갈돼 실점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리드하던 상황에서 마무리투수가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뒤 연장전에 돌입하면 심리적 박탈감은 더 커진다. 이에 따라 나머지 투수들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사례도 자주 나온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시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 올 시즌에는 불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블론세이브로 인해 다 잡았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거나 자칫 역전패라도 당한다면 그 여파는 생각보다 더 오래간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의 5개 팀이 역전패 최소 1~5위를 기록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투수들의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승부 경기가 대폭 늘어난다면 1패의 타격이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각 팀이 강력한 불펜 조합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더블헤더의 경우 하루에 2무승부까지도 나올 수 있기에 승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최소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는 전략 또한 중요하다. 투수들은 공 하나하나를 허투루 던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승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마지막 이닝(기존 12회말·포스트시즌 시 15회말)에 돌입할 때 사기가 크게 저하됐던 과거의 마음가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KBO리그 통산 109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 8~9회를 책임지는 필승조가 경기에 나가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에서) 원정팀의 경우 동점일 때 9회초에 득점하지 못하면 최상의 결과가 무승부다. 무승부가 늘어나면 1패의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마무리투수를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1패의 타격이 커지기에 투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홈팀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9회말 공격을 하지 않기 위해 일찍 승부를 내려고 할 것이다. 그만큼 작전의 중요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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