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합격’ 한화 장민재, 개막전 선발 자리까지 넘볼까?

입력 2020-04-23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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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개막전 선발은 확정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55)은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에 대해 언급했다. 한 감독은 “선발투수는 정했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늦어진 KBO리그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개막한다. 한화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원정으로 SK 와이번스와 개막 3연전을 치른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펼쳐지는 팀당 144경기라, 초반 승률이 올해 정규시즌 농사를 좌우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한화에는 개막 원정 3연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와 같은 준비과정이었다면, 외국인 원투펀치 채드 벨과 워윅 서폴드의 출격이 유력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상황이 달라졌다. 두 투수의 팀 합류가 늦어졌고,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거치느라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벨은 21일 KT 위즈와의 수원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한 감독은 “벨이 불펜투구에서는 괜찮았는데,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며 “한 번 더 실전을 치르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폴드는 아직 실전을 치르지도 못했다. 27일 대전 KT전 등판이 예상되는데, 현재로선 벨과 마찬가지로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생각이 많은 한 감독의 근심을 그나마 장민재가 23일 KIA전에서 덜어줬다. 장민재는 9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7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초반 난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2점을 내줬지만, 2회부터 안정세를 찾아 5회까지 순항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까지 나왔다. 변화구로는 포크볼을 주로 사용한 가운데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다. 한화는 이날 불펜의 난조로 KIA와 6-6으로 비겼지만, 장민재의 호투는 주목할 만했다.

한화는 벨~서폴드~장시환~장민재~김민우로 사실상 선발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외국인투수 2명의 컨디션이 시즌 개막전까지 올라오지 않는다면, 장민재와 장시환 중에서 개막전 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팀간 연습경기 이전 벌어진 자체 청백전 5경기에선 장민재가 평균자책점 1.50으로 팀 선발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종 에이스’가 절실한 한화에서 장민재가 연습경기의 호투를 개막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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