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지성준과 ‘안정감’ 정보근…롯데 안방, 1년 만에 ‘행복한 고민’

입력 2020-04-26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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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성준(왼쪽)-정보근.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 사정은 1년 전과 사뭇 다르다. 타격에 강점을 둔 ‘새 얼굴’ 지성준(26)과 안정감을 앞세운 정보근(21)의 경쟁이 치열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개막전 선발 포수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롯데의 지난해 부진은 안방에서 비롯됐다. 103개의 폭투를 범했는데 세 자릿수 기록은 KBO리그 출범 이래 최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공백을 2년째 메우지 못하면서 육성의 실패를 자인했다. 나종덕(22), 김준태(26), 안중열(25) 등 젊은 포수들은 자신감을 잃어갔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성민규 단장의 첫 행보도 안방 보강이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하자 외국인 포수부터 프리에이전트(FA) 영입까지 노렸고, 한화 이글스와 2대2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수혈했다. 2018년 99경기에서 타율 0.275, 7홈런, 29타점을 기록했던 타격 능력은 물론 1군에서 어느 정도 시즌을 치러본 경험에 주목했다.

물론 지성준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해준 것은 아니었다. 롯데는 선수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프레이밍으로 인정받은 행크 콩거 배터리코치를 데려와 젊은 포수 육성을 맡겼다.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부터는 정보근이 급부상했다. 2018년 신인으로 지난해 1군 15경기에 출장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강점은 수비다. 허 감독은 3차례의 팀간 연습경기 모두 정보근에게 선발 마스크를 맡겼다. 그 사이 지성준은 대타로 출장해 5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롯데에는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안치홍 등 국가대표 타자들이 즐비하다. 굳이 포수가 때려내지 않아도 점수를 낼 루트가 다양한 팀이다. 1순위는 안정감이다. 롯데의 행복한 고민, 그 끝에서 누가 미소 지을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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