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 펀치’ 장착한 두산 선발진, 올해도 순항준비 완료

입력 2020-04-27 17: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알칸타라. 스포츠동아DB

두산 알칸타라. 스포츠동아DB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는 2020시즌을 준비하는 두산 베어스의 가장 큰 변수였다. 지난 2년간(2018~2019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세스 후랭코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재계약이 불발됐을 때만 해도 우려가 컸다. 2년간 35승7패를 기록한 린드블럼과 27승11패를 거둔 후랭코프가 합작한 승패 마진만 무려 플러스(+) 44에 달했기에 이들의 이탈은 분명 위험요소였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두산은 이들의 이탈에 대비해 일찌감치 새 외국인투수를 물색했다. 핵심 조건은 강력한 구위였다. 좌·우의 유형과 관계없이 꾸준히 강력한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선발자원이 필요했다. 라울 알칸타라(28)와 크리스 플렉센(24)의 ‘AF 듀오’는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알칸타라의 퍼포먼스는 눈부셨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간 연습경기 전까지 자체 청백전을 포함한 비 시즌 7차례 실전등판에서 16이닝 동안 1점만 허용했다(평균자책점 0.43). 삼진 16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2개만 내줬고, 이닝당출루허용(WHIP)도 0.86으로 안정적이었다. 최고 구속 155㎞의 빠른 공은 지난해 KT 위즈 시절 보여준 그대로였다.

KBO리그 구장 중 가장 넓은 잠실구장의 펜스거리와 두산의 탄탄한 수비까지 고려하면, 11승을 거둔 2019시즌과 견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평가다. 팀간 연습경기 첫 등판인 25일 잠실 KT전에서도 5이닝 3안타 1볼넷 1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항상 마운드에서 침착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두산 플렉센. 스포츠동아DB

두산 플렉센. 스포츠동아DB


플렉센은 마지막 자체 청백전(19일 잠실)에서 3이닝 동안 4사구 5개를 남발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체적 흐름은 좋다. 팀간 연습경기 전 6차례 실전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9(17이닝 3자책점)를 기록했고, 삼진도 22개나 뽑아냈다. 린드블럼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린드블럼의 퍼포먼스가)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헛된 자신감이 아니다. 최고 구속 153㎞의 빠른 공을 뒷받침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커터)이 위력적인 데다 타점이 워낙 높아 상대 타자들의 체감 구속은 더 빠르다는 평가다. 키는 191㎝이지만, KBO리그 통산 102승을 거둔 2m3㎝의 장신 더스틴 니퍼트(전 두산·kt)의 릴리스포인트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7-5 승리를 거둔 27일 SK 와이번스전(인천)에서도 5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미 선발로테이션 구성은 끝났다. ‘AF 펀치’가 선봉에 서고, 이영하~유희관~이용찬의 국내 선발진 또한 든든하다. 최대 변수를 상수로 바꾸는 과정도 순조롭다. ‘디펜딩 챔피언’은 얼마나 더 무서워질까.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