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정수빈’ 맹활약, 김태형의 행복한 고민은 계속된다

입력 2020-04-27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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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DB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53)은 테이블세터 구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행복한 고민이다. 후보군이 한둘이 아니다.

리드오프로는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꾸준히 박건우가 나서고 있다. 다만 확실한 2번의 주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4번타자 김재환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테이블세터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정수빈(30)의 활약이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미야자키 캠프 때도 “테이블세터를 누가 맡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했는데, 당시에도 정수빈의 타격감이 워낙 좋았다. 실제로 “(정)수빈이는 발이 빠르니 타격 컨디션이 좋다면 2번에 배치하기 좋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흐름은 나쁘지 않다. 팀간 연습경기 전까지 자체 청백전을 포함한 18차례 실전에서 타율 0.288(52타수 15안타), 9타점으로 방망이를 달궜다. 정수빈은 7-5 승리를 거둔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도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우중간, 왼쪽, 우측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며 탁월한 콘택트 능력을 뽐냈다.

정수빈은 활용도가 높은 타자다. 수비와 주루 센스가 뛰어나고 작전수행에도 능하다. 리드오프와 클린업트리오의 연결고리로 손색이 없다. 데뷔 첫해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소화한 3515타석 중 2번타순에 가장 많이(1420타석) 들어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친 탓에 타율 0.265(441타수 117안타), 41타점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고, 타순도 주로 1~2번과 9번을 오갔다. 올해는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돼 그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강하다. 두산 입장에서도 최적의 타순을 구축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더 깊어졌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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