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세 유지하느라…” 손혁 감독이 전한 미디어데이 비하인드

입력 2020-05-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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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움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 처음 참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돼 계속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제공|KBO

“계속 바른 자세로 앉아있었어요.”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이래 처음으로 화상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10개 팀 감독은 홈구장에서 카메라 앞에 앉았다.

1년에 한 번 있는 미디어데이는 항상 감독들에게 어려운 자리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새 시즌에 대한 목표와 각오를 밝혀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감독 간의 기 싸움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올해는 익숙하지 않은 화상소통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배가됐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47)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하루 전 참여한 화상 미디어데이 녹화에 얽힌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손 감독은 “화상이었지만 다른 팀 감독님들과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 키움 사령탑에 오른 손 감독은 올해가 사령탑 첫 시즌이다. 미디어데이 데뷔 역시 부담스러울 법했지만, 방송 해설위원으로 몸담았던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손 감독은 “해설 경험이 있어서 미디어데이가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다만 일반적인 방송보다 화상을 통한 소통이 어렵긴 했다”고 얘기했다.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그는 “일반적인 미디어데이였으면, 내가 카메라에 안 나올 때 편한 자세를 취하며 긴장을 조금 풀었을 텐데, 이번에는 내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계속 정자세로 앉아있게 되더라. 자세를 흐트러뜨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웠지만 미디어데이를 하면 팬들이 좋아하시지 않나.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개막전 선발로는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내세운다. 손 감독은 “준비된 투구수는 조금 부족하지만, 한두 턴만 넘어가면 원래 궤도를 찾을 것”이라고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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