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충격 혹은 반전! 개막 엔트리 277명에 담긴 이야기

입력 2020-05-05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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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성준.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개막 엔트리만으로 뜨겁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5일 마침내 길었던 겨울잠에서 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종전이 열린 10월 26일 이후 꼬박 192일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해 만든 결과인 만큼 팬들의 관심과 갈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자연히 개막 하루 전인 4일 KBO가 발표한 개막 엔트리만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프로세스의 결과’ 롯데 지성준, 명단 제외

스토브리그 내내 화제의 중심이었던 롯데는 개막 엔트리 발표 직후에도 이슈의 도마에 올랐다. 진원지는 이번에도 안방이다. 롯데는 정보근과 김준태로 개막 엔트리 포수진을 꾸렸다. 지난시즌 후 한화 이글스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지성준의 제외가 반전이다.

롯데는 2018시즌을 앞두고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이적하며 2년간 안방 공백에 시달렸다. 지성준은 트레이드 직후부터 그 공백을 해소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고 지성준은 연습경기 내내 선발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지성준이 연습경기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0.571을 기록했지만 수비를 중시하는 허문회 감독은 정보근 쪽에 신뢰를 보냈다. 허 감독은 5일 KT 위즈와 개막전에 앞서 “(지)성준이를 나처럼 반쪽짜리 선수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T 강현우. 스포츠동아DB

●6명의 신인이 안겨준 스토리

올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은 안권수(두산 베어스), 최지훈(SK 와이번스), 이민호, 김윤식(이상 LG 트윈스), 강현우(KT),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등 6명이다. 이들의 합류는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다.

신인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는 자체가 ‘사건’인데 경험이 필수적인 특수 포지션 포수의 경우 더욱 그렇다. 강현우는 2013년 한승택(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7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든 고졸신인포수가 됐다. 삼성이 김지찬에게 거는 기대도 분명하다. 삼성이 고졸야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은 건 2009년 김상수 이후 11년만이다. 개막 엔트리에 신인을 넣는 걸 지양해왔던 SK도 2013년 김경근(개명 후 김정후)에 이어 7년 만에 최지훈을 포함했다. LG는 고졸신인투수 두 명을 한 번에 합류시켰다. 한 팀이 고졸신인투수 두 명을 한 번에 넣은 사례는 2008년 LG(정찬헌·이범준) 이후 12년만이다. 두산 안권수는 전체 99순위로 지명됐지만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화, 유일한 평균연령 30대…‘최고령 팀’

한화의 개막 엔트리에 20대 초반 선수는 노시환, 정은원(이상 20)뿐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20대 중반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물론 하위 선발이 유력한 김이환(20) 등이 합류한다면 평균 연령이 더 낮아지겠지만, 개막 엔트리만 기준으로 따지면 한화 선수단 평균연령은 30.3세로 최고령이다. 가장 젊은 팀인 키움 히어로즈(28.7세)와도 1년 이상 차이난다. 키움은 KBO리그 최고령 2위 이택근(40)을 포함시켰고 신인을 한 명도 데려가지 않았지만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한 덕에 최연소 팀이 됐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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