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개막을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마주했다. 주전 지명타자로 점찍었던 이형종(31)이 이탈했다.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팀간 연습경기에서 상대 투수 이용찬의 투구에 왼 손등을 맞았고, 4일 다섯 번째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아 최대 6주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연습경기 6게임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13(16타수5안타), 1홈런, 1타점, 출루율 0.421의 좋은 감각을 자랑했기에 이탈에 따른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지난 2년 연속(2018~2019시즌) 1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까지 보여준 핵심 타자의 이탈에 따른 ‘플랜B’는 무엇일까.
사령탑인 류중일 LG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0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서도 “애초에 (이)형종이를 지명타자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결국 지난해처럼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뼈가 붙는 데 4주,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데 2주로 총 6주가 걸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류 감독이 꼽은 플랜B는 베테랑 박용택(41)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선언한 터라 동기부여도 크다. 이형종이 복귀할 때까지는 주로 박용택이 지명타자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경험이 풍부한 데다 팀간 연습경기 4게임에서도 7타수3안타(타율 0.429)의 좋은 감각을 뽐낸 만큼 최적의 대체자라는 분석이다. 5일에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일단 박용택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것”이라며 “홍창기와 이재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창기는 팀간 연습경기 6게임에서 8타수3안타(타율 0.375), 1타점, 출루율 0.545의 고감도 타격을 뽐낸 데다 어깨도 강해 외야 대수비 활용도 가능하다. 이재원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7번)로 LG의 지명을 받은 우타 거포 유망주다. 류 감독은 “이재원은 개막 엔트리에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