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수 첫 개막전 완봉승, 한화 선발진 희망이 된 서폴드

입력 2020-05-05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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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인해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서폴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감독의 욕심으로는 완투를 해주면 좋겠지만….”

사령탑의 속마음을 완벽하게 읽었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워윅 서폴드(30)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2020시즌 공식 개막전을 휘어잡았다.

빈틈없는 투구를 펼쳤다. 서폴드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의 3-0 승리를 지휘했다. SK 타선을 철저히 잠재운 서폴드는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외국인투수로는 첫 개막전 완봉승을 신고했다. 한화의 개막전 9연패도 함께 끊었다. 서폴드의 호투에 한화-SK전은 역대 개막전 최단시간(2시간 6분)으로 막을 내렸다.

한화는 개막을 앞두고 선발로테이션에 큰 변수를 맞았다. 원투펀치를 이루는 채드 벨이 지난달 29일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다. 검증된 외국인투수가 약 2주간 재활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 때문에 한용덕 한화 감독은 6일 SK전에 임준섭을 대체 선발로 내세우는 등 초반부터 임기응변이 불가피해졌다. 1선발 서폴드의 어깨 역시 한층 무거워졌다.

하지만 한 감독은 서폴드가 느낄 부담을 최소화했다. SK전을 앞두고 그는 “서폴드의 컨디션은 100%다. 굉장히 좋다”고 기대하면서도 “감독의 욕심이라면 완투를 해줬으면 좋겠지만 첫 경기부터 무리할 수는 없다”며 서폴드의 투구수를 평소와 다름없이 100개 안에서 조절해줄 것을 약속했다.

서폴드는 팀의 긴장을 덜어줬다. 6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며 영리하게 투구수를 조절했다. 직접 솎아낸 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직구~커브~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했다. 7회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주자 1·3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내야 땅볼로 모면했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9회에도 마지막 타자인 최정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완봉승을 완성했다.

서폴드가 시즌의 문을 화려하게 열어젖히면서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 팬들도 모처럼 반가운 기록과 마주했다. 이날 서폴드의 활약으로 KBO리그에선 2005년 배영수 이후 15년 만에 개막전 완봉승이 나왔고, 한화 구단 자체적으로는 2002년 송진우(현 한화 투수코치) 이후 2번째 개막전 완봉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폴드는 “팀이 1승을 안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기쁘다. 특히 투구수 관리가 잘 됐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이어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1승에 들뜨기보다는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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