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가장 익숙했던 ‘우리집’을 낯선 곳으로 변하게 한 공간 프로덕션

입력 2020-05-06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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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비틀렸을 때 오는 공포를 극대화해서 표현한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가 공간 프로덕션 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의 손원평 감독은 ‘집’, ‘가족’과 같이 가장 일상적인 소재를 비틀어 일상이 무너졌을 때 오는 공포를 극대화했다. 특히 영화의 근간이 되는 ‘가족의 집’은 독특한 구조로 눈길을 끈다. ‘서진’이 살고 있는 부모님의 집은 건축가인 ‘서진’이 과거 동생의 방을 그대로 떼어다 자신이 새로 지은 집에 붙인 건축물로, 영화 속에서 여전히 과거에 얽매인 ‘서진’의 트라우마 그 자체를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이다. 그렇기에 제작진은 100군데 이상의 집을 직접 발로 뛰며 가장 적합한 외경의 집을 찾아냈다.

실존하는 집을 그대로 쓴 외부와 달리 내부는 전부 세트로 제작됐다. ‘가족의 집’은 고즈넉하고 어두운 느낌에서 ‘유진’의 등장과 함께 화사한 느낌으로 바뀌었다가 어느 순간 표백된 듯 또 한번 변화하며 캐릭터와 스토리에 맞춰 상징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섬세한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벽 색깔, 조명, 가구 배치 등에 변주를 주었다. 이러한 공간의 변화는 ‘유진’이 집으로 대표되는 가족을 잠식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일상적인 공간이 약간의 비틀림으로 인해 이상하고 기괴하게 느껴지는 공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낸다. 또한 제작진은 ‘가족의 집’ 뿐만 아니라 ‘서진’의 심리를 대변하는 최면실, 어릴 적 ‘유진’을 잃어버린 놀이동산 등 상징적인 장소를 연출하는데 있어 최적의 장소를 찾아내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공간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침입자’의 사소한 것도 제작진의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시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공간의 변화와 이동을 따라 드러나는 진실로 서스펜스를 극대화한 ‘침입자’는 5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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