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롯데 타선, 식었던 ‘구도부산’ 다시 달굴 채비 마쳤다!

입력 2020-05-06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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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아직 2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타선의 위압감이 심상치 않다. 핵심타자 한두 명에게 집중됐던 부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 전망을 보기 좋게 뒤엎고 있다.

롯데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9-4로 이겼다. 전날 개막전(7-2 승)에 이어 2연승. 롯데가 개막 첫 두 경기에서 내리 승리한 것은 2015년 이후 5년만이다.

‘약관’ 서준원(20)은 6이닝 5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첫 승을 챙겼다. 선배 타자들은 막내가 자신의 공을 편안하게 던지도록 도왔다. 1회 민병헌의 2루타에 뜬공, 희생플라이를 묶어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3회 1사 후에는 3연속안타~희생플라이~안타로 2점을 더 달아난 뒤 정훈의 3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개막 2연승이라는 결과 자체보다 과정이 더 긍정적이다. 2경기의 해결사가 모두 달랐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개막전에선 1-2로 뒤진 7회 딕슨 마차도의 3점포, 8회 전준우의 2점포로 순식간에 대세를 갈랐다. 6일 경기에선 4안타를 때린 리드오프 민병헌, 쐐기 3점포를 날린 정훈이 주인공이었다.

간판타자 의존증은 롯데의 해묵은 고민이었다. 특히 이대호의 컨디션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타선의 집중력이 달랐다. 지난해 이대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좋지 않을 때’의 비중이 더 컸다. 그러자 롯데 타선도 동반부진에 빠지며 팀 타율 최하위에 머물렀고, 팀 역시 창단 첫 10위로 추락했다.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 등 국가대표급 타자들이 즐비했음에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대호가 입버릇처럼 “더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지만 효험은 없었다.

올 시즌에 앞서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한두 명이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그걸 채워주면 부족한 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게 ‘원 팀’”이라며 의존증 탈피를 촉구했다.

김해 상동 마무리캠프와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 내내 허 감독의 철학 개조가 이어졌다. 팀간 연습경기 팀 타율 0.324(1위)를 차지했을 때까지만 해도 ‘실전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롯데를 약체로 분류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개막 2경기에서도 맹타는 계속됐다. 이제 2경기 2안타로 잠잠했던 이대호까지 살아난다면 비로소 완전체 강타선이 될 전망이다.

제리 로이스터~양승호 감독 시절로 대표되는 롯데 황금기의 콘셉트는 ‘핵타선’이었다. 사직구장 관중석에는 빈 자리가 드물었고, 롯데는 ‘구도부산’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팀이었다. 올해 롯데 타선은 식었던 구도부산을 다시금 달굴 채비를 마친 분위기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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