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휴식·이영준 당겨쓰기 ‘투수 전문가’ 손혁 감독의 불펜 계산 시작

입력 2020-05-10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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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는 오늘(10일) 쉽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47)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투수 조상우의 기용에 대해 못을 박았다. 손 감독은 8일과 9일 경기에 모두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한 조상우에게 3연투를 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상우는 현재 키움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다. 3경기에 등판해 벌써 3세이브를 적립, 손 감독의 계산을 가장 충실하게 이행하는 마무리투수다. 시즌 초라 활용도를 충분히 더 높일 수 있지만, 연투와 휴식에 대한 손 감독의 신념은 확고했다.

그는 “조상우는 오늘(10일) 쉰다. 8일과 9일 경기에서 세이브를 하며 연투를 했다. ‘어떻게 쉬느냐’도 투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3연투를 지양하는 이유로는 “SK 와이번스에 있을 때 김태훈이 3연투를 하다가 만루홈런을 맞았다. 3점 차 상황이라 세이브 투수에겐 기회라 생각하고 올렸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3연투를 안 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투수 전문가인 손 감독은 일찌감치 불펜진의 체력안배를 생각하는 모습이다. 이는 단순히 마무리투수에만 국한된 운영이 아니다. 잠시 부침이 있는 불펜진의 멘털까지 챙기고 있었다.
‘셋업맨’ 이영준은 9일 한화전에서 7회에 등판했다. 원래대로라면 김상수가 맡았어야 하는 자리. 손 감독은 이영준을 앞당겨 쓰며 양현을 이날 셋업맨으로 8회에 활용했다.

이유를 묻자 “이전 등판에서 감독 욕심에 홈런으로 실점을 했다. 하위타선을 상대하게 해 이영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결과가 생각대로 나와 다행이었다”고 답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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