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 후 눈물 쏟은 김범수? “사실은 눈물 아닌 땀”

입력 2020-05-10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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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험난하다. 한화 이글스 투수 김범수(25)가 정규시즌 개막 직후 부진한 성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실타래가 잔뜩 엉켰다.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서는 결정적인 실수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제구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3-3으로 맞선 6회 2사 1·2루 상황에 구원 등판한 그는 볼넷과 폭투로 허무하게 역전을 허락했다.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도 책임지지 못한 그는 곧 이태양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최종 스코어 3-5로 고개를 숙였다.
김범수는 뜻하지 않게 화제의 인물이 됐다. 강판 후 덕 아웃으로 돌아가 허탈한 표정을 짓는 김범수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그가 마치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인 까닭이다. 김범수가 놓인 답답한 상황과도 맞물렸다. 하지만 김범수는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었다. 10일 키움전을 앞두고 한화 관계자는 “눈물이 아니라 땀이 났던 것”이라며 “속상하고 분한 감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핵심 불펜 요원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한화 한용덕 감독도 마운드 운용에 있어 고민이 깊어진다. 이에 10일에는 김범수와 이태양을 1군 전력에서 제외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줬다. 대신 김종수와 송창현을 콜 업 했다. 엔트리에 변화를 준데 대해 “결과가 말해준다”고 말을 아낀 한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불펜만 조금 더 완성이 되면 제대로 된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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