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타’ 5번 임병욱, 결정적인 순간 손혁 믿음에 보답

입력 2020-05-10 17: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키움 임병욱이 2타점 2루타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임)병욱이가 요새 좋잖아요.”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외야수 임병욱의(25) 이야기가 나오자 일부러 기를 살리려는 듯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 감독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임병욱을 5번타자 겸 중견수로 배치했다. 올 시즌 줄곧 하위타선에서 활약한 그를 중심타선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손 감독은 “임병욱이 요새 좋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잘 해줘 타순을 위로 올려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단 때부터 기대치가 상당했던 선수다. 올해는 조금 더 차분해지고, 자신 스스로 자신감도 있는 듯하다. 시즌 초에 만드는 결과물들이 괜찮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이 보낸 강한 믿음에 임병욱은 이날 초반 응답하지 못하는 듯했다. 6회 3번째 타석까지 모두 범타로 물러서며 출루에 실패했다. 3타수 무안타로 5번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그것도 팀이 그의 활약을 가장 필요로 하는 때라 더 값졌다.

키움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의 호투에 6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반전을 만든 시점은 7회였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3루타와 대타 이택근의 적시타를 묶어 2-3으로 바짝 추격했다. 김혜성과 박준태, 하위타선의 연속안타도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베테랑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4-3 역전에도 성공했다.

키움은 8일과 9일 경기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조상우에게 이날 강제휴식을 부여했다. 1점차 리드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추가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계속되는 2사 2·3루 찬스서 타석에는 4번타자 박병호가 들어섰다.

여기서 한화의 ‘선택’은 임병욱이었다. 박병호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2사 만루서 임병욱을 상대하기로 결정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타자이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물론 임병욱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타석에 들어섰다.

반전이 일어났다. 상대 투수 박상원의 5구를 정확하게 잡아당겨 오른쪽 선상으로 흐르는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키움은 임병욱의 이 안타로 단숨에 6-3의 여유를 얻었다. 이후 뒷문을 김상수와 양현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걸어 잠그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시즌 첫 3연승과 홈 개막 3연전 스윕을 이끈 마지막 주인공은 결정적 순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임병욱이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