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17 꼴찌’ 두산 불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입력 2020-05-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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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불펜이 심상치 않다. 10일 잠실 KT전에선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9.17로 리그 최하위다. 9회초 황재균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클로저’ 이형범.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역시 야수보다는 불펜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53)이 1월 호주 질롱 1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털어놓은 속내다. 똑같은 고민을 안고 시작한 2019시즌에도 팀 불펜 평균자책점 2위(3.64)의 성적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들렸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요소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3승2패를 거둔 개막 첫 주 팀 타율(0.309)과 안타(58개), 득점권타율(0.378)은 1위다. 타선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이 7.04로 10개 구단 중 9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9.17로 최하위다.

블론세이브는 1개뿐이지만, 전체적인 지표가 최악에 가깝다. 17.2이닝 동안 27안타(2홈런), 8사사구로 18점을 내줬다. 모두 자책점이다. 피안타율(0.355)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92) 모두 평균치(피안타율 0.272·WHIP 1.55)보다 나쁘다. 구원 등판한 투수 9명 중 박치국을 제외하면 모두 실점했다. 박치국도 앞선 투수로부터 넘겨받은 승계주자 3명 중 2명을 홈으로 들여보냈다. 13-12로 간신히 승리한 11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10-3까지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한 것도 불펜이 6점을 헌납한 탓이었다.

당초 스프링캠프와 자체 청백전에서 호투하며 기대를 모았던 젊은 투수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핵심자원으로 분류했던 이들이 부진하다. 물론 5.81에 달하는 리그 평균자책점을 고려하면, 불펜의 부진은 비단 두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 가용자원은 한층 풍부해진 만큼 최강의 조합을 찾아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어 매 경기 고득점을 기대할 순 없다. 그만큼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3점차 리드(5-2)를 지켜낸 6일 잠실 LG 트윈스전과 같은 안정감이 필요하다. 두산은 단기간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팀이다. 어쩌면 시즌 초반에 불안요소가 드러난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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