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포수 2명’ 키움 손혁 감독 “나는 복 있는 감독”

입력 2020-05-12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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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지영(왼쪽)-박동원. 스포츠동아DB

“복 있는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47)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포수 전력 이야기가 나오자 행복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누구를 안방에 앉혀 놓아도 안심이 될만한 전력. 베테랑 포수 이지영(34), 박동원(30)을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은 손 감독에게 정규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매우 큰 이점이었다.

한 팀에 한 명만 있기도 어려운 주전급 포수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다 보니 키움에는 둘을 나눠 기용하는 기준이 있다. 바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발투수 담당이다. 이지영은 제이크 브리검과 이승호를, 박동원은 에릭 요키시와 최원태 그리고 한현희를 맡고 있다.

12일 삼성전 선발투수는 요키시였는데, 이날 키움의 선발 포수 마스크는 예상대로 박동원이 썼다.

손 감독은 “둘을 나눠 기용해도 출전할 때마다 서로 내용이 좋다. 체력적인 부담과 휴식을 나눌 수 있어 이점이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 취소된 경기가 있으면 더블헤더도 해야 한다. 여러 면을 고려해도 겸사겸사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20시즌 우승을 노리는 키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얻은 이지영을 3년 18억 원에 붙잡았다. 박동원이 있는데도 이지영과 계약한 것은 그 만큼 우승에 대한 키움의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었다.

이지영의 계약은 신임감독인 손 감독에게 매우 큰 ‘날개’가 달린 격이었다. 그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손 감독은 “좋은 포수를 둘이나 데리고 있어 나는 참 복 있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투수들의 시너지 효과도 컸다. 선발투수 좌완 이승호는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 6.2이닝 2실점 호투를 마친 뒤 “(이)지영이형의 리드가 워낙 좋았다. 미트만 보고 공을 던졌다”고 말해 베테랑 포수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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