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정면충돌…‘디펜딩 챔프’ 두산, 롯데 개막 연승 기록 저지!

입력 2020-05-12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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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 3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힘과 힘의 정면충돌.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다. 2년 전 ‘핵타선’의 위용이 돌아왔다. 그 중심에는 부활한 김재환(32)이 있다.

두산은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5이닝 12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힘이 압도적이었다. 두산은 이날 팀 시즌 최다인 20안타를 뽑아내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10일 잠실 KT 위즈전에 이어 2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10~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꼬박 1년만이다.

선봉에는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을 올린 김재환이 섰다. 김재환은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2루 기회서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안겼다. 5-2로 추격당하던 4회초에도 좌중월 2점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밀어서 사직구장의 높은 담장을 넘길 만큼 빠른 타구(시속 173㎞)였다. 김재환이 한 경기 4안타를 친 것은 2018년 5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개인 244경기만이다.

부활의 기지개다. 김재환은 2018년 139경기에서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36경기에서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에 그쳤다. 절치부심해 올 시즌을 준비했고, 약간의 허리 근육통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간결한 스윙으로 장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김재환이 중심을 잡자 두산 타선도 폭발하고 있다. 2년 전인 2018년 두산 타선은 팀 타율(0.309), 최다안타(1601개), 득점(944점)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합작해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803(1위)으로 파괴력을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타선의 힘은 예년에 비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다르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압도적 팀 타율(0.341)로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김재환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오재일 등 상위 타선이 고루 활약 중이라 견제도 어렵다.

반면 개막 5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상승세에 쉼표를 찍었다. 만약 이날 승리했다면 역대 감독 데뷔 후 최다연승과 팀 창단 후 개막 최다연승, 두 가지 부문에서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기 전 “롯데가 상승세다. 경기를 해봐야겠지만 5연승을 한 자체가 좋다는 의미”라며 경계했다. 그런 사령탑의 경계심을 풀어준 것은 힘의 정면충돌에서 앞선 타자들이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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