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원색들이 모여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선명히 조화를 이룬 오색 빛깔의 MUSTB. 이들은 약 1년 6개월간의 긴 공백기를 마치고 남성미 넘치는 2집 앨범으로 오는 7월 컴백을 예고했다. 팀의 구호처럼 찬연히 빛날 것임이 틀림없을 태건, 우연, 도하, 수현, 시후를 만났다.
총 두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 그들은 원초적이고 퇴폐적인 남성미를 발산하는 콘셉트에 그동안 참아왔던 본능적인 섹시함을 개개인의 색깔로 마음껏 풀어내는가 하면 장난기 가득한 소년들의 왁자지껄한 콘셉트에 서로를 아끼는 진실한 우정과 개구진 웃음들로 하여금 순조롭고 유쾌하게 진행됐다.
컴백을 앞두고 한창 준비 중인 2집 앨범에 대해 물으니 멤버들은 “곡 녹음과 안무, 뮤직비디오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다. 이번 앨범은 수록곡이 많은 만큼 곡마다 분위기가 전부 다르다. 1집 ‘i want u’ 때의 발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색깔의 머스트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이틀곡은 realize(깨닫다)와 re+arise(다시 일어나다)의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7인조에서 5인조 체제로 변경된 머스트비. 멤버 변동으로 혼란스러움은 남은 멤버들의 몫이었을 텐데 적응이 많이 되었는가 묻자 도하가 “처음에는 사람 수가 줄어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이후 멤버들과 다 같이 숙소 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이가 더 돈독해졌고 적응도 많이 돼서 지금은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숙소 생활에 대해 수현은 “벌써 숙소 생활한 지 1년이 넘었기 때문에 피곤한 날이면 잠자거나 쉴 만도 한데 아직 한 번도 그런 날이 없었고 매일이 시끄럽다. 남자 다섯이 모였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고 우연은 “처음 자는 곳을 정할 때 가위바위보에 이겨서 ‘가장 좋은 자리에서 자겠구나’ 싶었지만 키가 커서 바닥 위 매트에서 지내고 있다. 위치상 멤버들의 침범이 잦지만 남다른 애정이겠거니 생각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2019년 7월 국내 첫 팬미팅 ‘MUSTB a Light’을 진행했다. 팬과의 조우에 대한 소감을 묻자 태건은 “디너쇼 같은 느낌으로 진행해서 같이 밥 먹으며 소통할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 응원해줘서 덕분에 뜻깊게 보낼 수 있었다”고 대답했고 이어 수현은 “과거에 내가 한 말까지 기억해주는 걸 보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머스트비가 있어 팬이 있는 게 아니라 팬들이 있기에 머스트비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1집의 수록곡 중 ‘Diamond’의 안무 창작을 맡은 수현과 시후에게 원래부터 춤에 소질이 있었는가 물으니 수현은 “축제 때 무대에서 춤추는 걸 좋아해 중학교 시절부터 춤 학원에 다니며 춤을 배웠고 한림예술고등학교 무용과를 나왔다. 소질이 있기보다는 꾸준히 한 케이스”라고 답했고 시후 역시 “공부가 싫어 춤을 시작했고 수현 형과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나 역시 소질이 있던 건 아니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 둘은 같은 고등학교에 이어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를 재학 중이다. 어떻게 같이 다니게 됐는지 계기를 묻자 수현은 “서울종합예술학교에 다니다가 당시 다른 회사에서의 연습 생활로 학교를 잘 못나게 돼서 자퇴하고 같이 연습하던 친구와 지금의 학교에 다니게 됐다. 이후 머스트비 멤버가 되고 시후에게도 권해 같이 다니고 있는데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같은 학교 출신이라 굉장히 뜻깊다”고 말했다.
콜라에 무한 애정을 쏟는 도하는 데뷔 1주년 기념 영상에서도 피자 먹방을 하며 자신의 곁에서 콜라를 절대 떨어뜨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묻자 도하는 “콜라를 마시면 속이 시원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렇게 계속 마시다 보니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사투리가 매력적인 우연이지만 상경한 지도 햇수로 7년이 넘었는데 사투리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물으니 우연은 “열아홉 살 때 서울로 올라와 사투리를 고치려 많이 노력했는데 표준어 발음이 생각보다 입에 잘 붙지 않았다. 처음에는 멤버들이 조언해줬는데 지금은 다들 반포기 상태인 것 같아 마음 놓고 편하게 쓰고 있다”고 답했고 이에 태건은 “외국인도 7년이면 서울말을 잘 구사하기 때문에 우연의 말은 변명 같지만 그래도 들으면 들을수록 정감 가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멤버 모두 개인 SNS 계정이 ‘2019 K-POP 카자흐스탄 콘서트’에 멈춰있어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태건은 “우리는 팀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공식 계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어 수현이 “최근 ‘개인 SNS 활동을 해도 좋다’는 회사의 승인을 받아 이번 화보가 나오면 화보 사진들로 다시 업로드를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머스트비는 루마니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 여러 국가에서 해외 공연을 순회했다. 소감을 물으니 태건은 “한 시간 넘는 공연이라 의상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이 났는데 팬들의 응원과 열기 덕분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또 인도와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맛있는 식사도 대접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대답했고 우연은 “가수를 하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던 경험이다. 각 나라의 사람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운을 얻을 수 있어 감사한 직업이라 느꼈고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노래를 다 따라 불러줘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보이그룹으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들에게 롤모델을 묻자 수현은 “예쁜 춤 선으로 유명한 샤이니의 태민 선배님을 좋아한다. 나중에는 태민 선배님처럼 실력을 향상해 솔로 활동도 하고 싶다”고 답했고 시후는 “프로듀싱과 랩 메이킹 등 다재다능한 딘과 지코 선배님들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태건은 “K-POP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성공을 거둔 방탄소년단 선배님을 존경하고 또 그렇게 되고 싶다”고 답했으며 우연은 “‘장수돌’로 불리는 god, 신화, 슈퍼주니어 선배님들이 롤모델이다. 우리도 사이좋게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하는 “폴킴 선배님을 존경해서 나오는 노래마다 커버 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있다”며 모두 다른 이들을 지목했다.
무대만큼 탐나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으니 수현은 “시즌3로 종영한 JTBC ‘크라임씬’이 시즌4가 방영하게 된다면 직접 출연해 추리력을 뽐내고 싶다”고 답했고 시후는 “초창기 방울 달기 레이스 때부터 SBS ‘런닝맨’의 애청자였다. 언젠가 이름표 한번 뜯어보는 짜릿한 손맛을 느껴 보고 싶고 유재석 선배님도 직접 만나보고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태건은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에 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방송해보고 싶다. 요리를 좋아하지만 먹는 것도 좋아해 자신 있다”고 말했고 우연은 “KBS2 ‘1박 2일’ 같은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인간적인 모습들을 낱낱이 보여주고 싶다”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도하는 “JTBC ‘아는 형님’을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고 관찰 예능이 대세인 만큼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모두 출연하고 싶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했다.
화보의 첫 번째 콘셉트에서 이들은 훌륭한 수트 핏에 상반신을 일부 노출하며 촬영장 관계자 모두를 감탄케 했다. 몸매 관리에 대해 물으니 시후는 “먹는 대로 찌고 굶는 대로 빠지는 고무줄 체질이다. 항상 무식하게 굶다가 지금은 도하 형과 운동하면서 몸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고 태건은 “원래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서 다이어트는 따로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먹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연은 “운동은 할 때마다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느낀다. 그래도 옆에서 멤버들이 도와준다고 할 때 다시 해볼 생각이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도하는 “먹을 건 먹으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막내 시후와 서로 정신적 지주가 되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고 수현은 침묵으로 답을 대신하며 재미를 더했다.
작년 다사다난한 해를 보낸 멤버들에게 올해는 더 소중하고 의미가 있을 듯하다. 2020년의 목표에 대해 태건은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고 빠른 시일 내에 2집 컴백과 올해 안에 3집까지 발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도하는 “최근 도시가 불타는 꿈을 꿔서 해몽을 찾아보니 대박 나는 꿈이었다. 올해 대중들에게 더 알릴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팬들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되고 싶다는 그들에게 머핀을 향한 메시지를 부탁했다. 시후는 “데뷔한 지 1년이 넘었는데 꾸준히 자리를 지켜줘서 또 우리가 힘들 때마다 위로와 격려 아끼지 않아 줘서 고맙다. 더욱 발전하는 머스트비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까 오래 함께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이어 우연은 “팬들이 기다려주는 마음에 보답하고자 하루빨리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 멋진 모습으로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