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뷰캐넌.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초반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28)와 데이비드 뷰캐넌(31)의 퍼포먼스에 유독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지난 4년간(2016~2019시즌) 외국인투수들이 39승69패, 마이너스(-) 30의 승패 마진을 남기며 골칫거리로 전락한 탓이다. 메이저리그(ML·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일본프로야구(NPB·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선발로만 뛰었던 뷰캐넌을 데려온 것도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뷰캐넌은 선발로서 매력적 자원이다. 최고 구속 150㎞의 포심패스트볼(포심)과 투심패스트볼(투심), 컷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너클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완성도 또한 높다. 그러나 NPB에서 433.2이닝 동안 265개였던 삼진수가 말해주듯 헛스윙을 유도하기보다는 공격적 투구로 맞혀 잡는 성격이 강했다. 삼성 내야진과 궁합이 중요하다고 평가받은 이유다.
뚜껑을 열어보니 삼진을 솎아내는 능력도 탁월했다. 국내 타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너클커브의 낙폭이 워낙 좋아서다. 첫 등판(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6이닝 5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자신의 능력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101구) 2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며 KBO리그 첫 승에 입맞춤했다. 포심(33개)과 커브, 체인지업(이상 20개), 커터(17개), 투심(11개)을 섞어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삼진을 솎아내는 과정에선 체인지업, 포심(이상 3개), 너클커브, 커터(이상 1개) 등 보유한 구종을 모두 결정구로 활용했다. 너클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뒤 체인지업 또는 포심으로 의표를 찌른 포수 강민호의 볼 배합도 일품이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