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행복한’ 이성규, 삼성 거포고민 해결 적임자

입력 2020-05-1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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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규.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3년간(2017~2019시즌) 부동의 4번타자였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결별하며 변화를 꾀했다.

대체자로 합류한 타일러 살라디노(31)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지닌 데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폭이 넓다. 러프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그러나 3년간 404경기에서 타율 0.313, 86홈런(평균 28.67홈런), 350타점을 기록한 러프의 장타력을 메워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장타력을 지닌 타자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거포 기대주 이성규(27)를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찰야구단(경찰청) 소속이던 2018시즌 4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31개의 아치를 그리며 북부리그 홈런왕에 올랐을 때부터 삼성 팬들을 설레게 했다. 2019시즌 1군 16경기에서 뽑아낸 2개의 홈런도 타구의 질이 훌륭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아직 포지션을 확실히 정립하지 못한 이성규의 활용계획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본인도 공격에서만큼은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13일까지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250(24타수6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인데, 6개의 안타 가운데 4개가 장타(2루타·3루타 각 1개 포함)다. 13일 고척 키움전에선 살라디노가 허벅지 통증으로 타석에 서 보지도 못하고 교체된 탓에 부랴부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쐐기 솔로홈런 포함 4타수2안타1타점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과거와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부담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성규는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강점인 장타력은 살리되 약점인 변화구 대처능력은 보완해야 한다”며 “캠프 때부터 착실히 준비한 만큼 수비 포지션은 내야와 외야 어디든 부담이 없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올 시즌 말미에는 잠재력을 폭발하며 거포로 거듭난 이성규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벌써 궁금해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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