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우여곡절 겪은 이학주, 공수 해결사로 돌아왔다

입력 2020-05-14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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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30)의 오프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연봉협상이 지체되면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고, 무릎 부상으로 이마저도 완주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게다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100% 보장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 박계범, 김지찬, 김재현 등 유격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캠프와 자체 청백전 기간 두각을 나타냈다. 이학주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었다.

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치료와 실전감각 향상에만 몰두했다.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한 덕분에 실전에 나서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퓨처스리그(2군) 개막전부터 공격과 수비를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방망이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이학주의 콜업을 결정한 이유다.

허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이학주는 콜업 첫날부터 신기에 가까운 유격수 수비를 선보이며 내야 안정화에 일조했다. 13일에는 8회 1-0의 불안한 리드를 2점차로 벌리는 적시타를 뽑아낸 데 이어 도루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에너지를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쏟아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자 허 감독은 14일 이학주를 5번타자(유격수)로 배치했다. 이 전략도 통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준 것은 물론 5-4로 앞선 7회 2사 1·2루서 키움 좌완 김재웅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28㎞)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하며 8-5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학주가 합류한 뒤 삼성의 경기력은 분명 살아났다. 탄탄했던 마운드에는 더욱 힘이 붙었고, 타선에도 한층 짜임새가 생겼다. 가벼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살라디노를 14일 망설임 없이 부상자명단에 올려 휴식을 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간절함이 보인다. 생각대로 잘하더라”는 허 감독의 칭찬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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