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3루 LG 정근우가 끝내기 2루타로 3-2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3차전이 벌어진 14일 잠실구장. 양 팀 선발투수 박종훈과 타일러 윌슨의 투수전 속에 2-2로 팽팽하던 5회말 1사 2루 LG 공격. 3번타자 채은성 타석에서 2루주자 정주현이 느닷없이 3루를 향했다. 박종훈이 견제할 때와 홈으로 공을 던지는 동작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던 LG는 모험을 걸었다.
3회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4구를 얻은 정주현이었다. 앞서 이천웅이 초구에 헛스윙하는 틈을 타 2루 도루를 성공시켰기에 더욱 확신을 가졌는지는 몰라도 채은성의 2구째 때 3루를 노렸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LG는 1-1로 맞선 3회 1사서도 이천웅이 김현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채은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 성공의 유혹이 컸기에 5회 또 한 번 도박을 걸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발인 잠수함 박종훈의 투구자세에 약점이 있다고 취재진에게 알렸다. “지난번 한화전에서 홈으로 던질 때와 1루로 견제할 때 차이가 나서 한화 타자들이 4개의 도루를 했다. 이번에 문제점을 얼마나 고쳐서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도루를 예고한 셈. 그 말을 들은 SK 염경엽 감독은 “슬라이드스탭 타이밍의 차이다. 박종훈이 독특한 자세로 던지다보니 그런 것인데 분석팀에서 충분이 대비했다”고 말했다.
SK는 4회 1사 1·3루서 정의윤의 3루 땅볼 때 최정이 홈을 파 2점째를 올렸다. 포수 유강남이 슬라이딩하는 최정을 제대로 태그하지 못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