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라이블리마저 붕괴, 삼성 마운드에 닥친 위기

입력 2020-05-17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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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블리. 스포츠동아DB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순항하던 마운드에 위기가 닥쳤다. 강점을 극대화해야 할 상황에 찾아온 위기라 그리 가볍게 볼 수 없다.

강점을 살리지 못하면 승리 확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9로 패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투수진은 총 33점(경기당 11점)을 허용했다. 선발진에선 15일 원태인이 5이닝 5실점, 16일 윤성환이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는 고스란히 계투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15일 3이닝 8실점(4자책점), 16일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7일에는 에이스 벤 라이블리가 1이닝 만에 교체되며 계투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1회 선두타자 심우준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맨손으로 막으려다 오른 손바닥을 강타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투구하는 손이라 큰 부상이 우려됐다. 드라이브가 걸린 채로 투수에게 날아드는 무게 142~145g의 딱딱한 야구공은 살인무기나 다름없다.

상태를 확인한 뒤 가까스로 1회를 막아냈지만 더 이상의 투구는 무리였다. 인근 병원에서 진행된 엑스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계투진의 과부하는 불가피했다. 완패한 경기에 이승현, 최지광, 임현준 등 필승계투조를 모두 내보내는 상황이 빚어졌다. 꾸준히 3점대를 유지했던 불펜의 평균자책점도 4점대(4.40)로 나빠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선발진은 일단 순번대로 돌아가고 한 자리가 비면 퓨처스(2군)에서 새롭게 불러올리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윤성환은 추후 한 번 더 1군에서 등판할지 퓨처스에서 재정비할지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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