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첫 승’ 대구의 고민, 세징야 봉쇄 & 데얀 활용

입력 2020-05-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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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시민구단 대구FC의 2019시즌은 대단했다. 2018년 FA컵 우승 팀 자격으로 창단 후 처음 출격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고, 정규리그에서도 승점 55를 확보하며 5위를 찍었다. 3위 FC서울(승점 56)과 격차는 1점에 불과해 정상 도전이 머지않은 꿈이라는 걸 증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개막한 ‘하나원큐 K리그1 2020’은 대구에게 희망의 레이스다. 대구는 전염병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은 지역이라 그곳에서의 축구 경기는 의미가 상당하다.

그러나 출발은 마냥 만족스럽지 않다. 개막 이후 소화한 2경기를 모두 비겼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겼고, 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의 올해 첫 홈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동계전지훈련 도중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안드레 감독(브라질)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이병근 감독대행의 고민은 분명하다. 주력 공격수 세징야(브라질)의 침묵이 가장 걱정스럽다. 그는 인천 원정에서 상대 미드필더 마하지에게 꽁꽁 묶였다.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마하지의 강한 견제에 세징야는 맥을 추지 못했다. 3차례 슛은 전부 막히거나 크게 골문을 벗어났다.

포항전 흐름도 비슷했다. 슛 2회 중 하나가 유효 슛으로 집계됐으나 그게 끝이었다. 지난해의 경험에 더해 인천-대구전에서 해법을 찾은 포항은 상대 에이스에게 거의 빈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세징야는 헛심만 썼다. 대구로선 전담 수비가 따라붙는 에이스의 역량을 극대화시킬 묘안을 짜내야 한다.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자연스럽게 시선은 올 초 대구 유니폼을 입은 ‘몬테네그로 폭격기’ 데얀으로 향한다. 득점에 대한 집착과 출전 욕심이 강한 그가 화력을 제대로 뿜어낸다면 세징야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용 자원이 많을수록 적들의 고민도 커지는 법이다.

다행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인천전은 후반 18분, 포항전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아 출전시간을 늘렸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데얀이 투입되면 대구 공격도 보다 화끈해졌다. 부여된 시간 동안 슛을 적극 시도하고, 활발히 상대 문전을 헤집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 감독대행은 프리시즌 동안 세징야가 중심이 된 기존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데얀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다. 코로나19로 자체 연습경기에 주력한 대구는 실전모드로 전환되면서 조직력과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구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정규리그 원정 3라운드를 갖는다. 지난해 전북을 적지에서 돌려세운 유쾌한 기억을 간직한 대구는 세징야가 다시 폭발하고, 데얀이 완전히 팀에 녹아들면 ‘대어 사냥’도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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