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포 쏜 최형우, 윌리엄스 감독 믿음에 보답

입력 2020-05-20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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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빅 초이!”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55)은 팀의 중심타자 최형우(37)를 부를 때 애칭을 사용한다. 공교롭게도 현재 KIA 타격코치로 재직 중인 최희섭 코치의 ‘빅 초이’가 최형우에게 붙었다. 거포로 팀 내에서 장타력을 책임지는 최형우에게 실로 적절한 애칭이 아닐 수 없다.

최형우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윌리엄스 감독의 무한신뢰를 얻고 있다. 4번타자 자리를 거의 홀로 도맡으며 꾸준히 팀의 중심타자로 출전 중이다.

그러나 20일 경기 전까지의 활약은 미미했다. 13경기에서 타율 0.245, 1홈런, 6타점, 6득점에 머물러 4번타자의 공포를 상대팀에 선사하지 못했다. 과거 무섭게 몰아치던 해결사 능력도 잠시 멈춘 듯했다.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의 최근 컨디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형우의 커리어를 보면 곧 다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압박감이 있는데도 추가 훈련까지 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4번타자의 부진을 감싸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에 최형우는 이날 곧바로 화답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결승타로 팀의 6-0 승리까지 이끌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회에 나온 홈런 장면이 가장 압도적이었다. 0-0으로 맞선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시속 147㎞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2경기 만에 그린 아치였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호쾌한 장타를 만들어냈다.

3회 볼넷을 얻어 추가 득점에도 성공한 최형우는 7회 다시 중전안타를 뽑아 되살아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4번타자의 뜨거운 타격감으로 추진력을 얻은 KIA는 선발투수 드류 가뇽의 6이닝 2안타 9삼진 무실점 쾌투까지 더해 롯데를 완파했다. 홈에서 기분 좋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예약했고, 5할 승률(7승7패)에도 복귀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앞뒤에 있는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어 부진한 가운데도 큰 부담은 없었다. 빨리 내 타격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지금도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현재까지 만족스러운 경기는 없었다. 50경기는 넘어가야 내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다. 계속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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