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32’ NC의 5인5색 선발야구, 다채로워 더 무섭다

입력 2020-05-21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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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투수들은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고, 타자들은 지난해 ‘투고타저’ 흐름에 반격하기 위해 히팅 포인트 조정 등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 여러모로 투수에게 불리한 2020시즌 초반이지만, NC 다이노스는 ‘딴 세상 야구’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5인5색’ 선발진이 있다.

NC는 20일까지 13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ERA) 3.19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선발진으로 범위를 좁히면 ERA는 2.32로 압도적 1위다. 리그 평균(4.40)보다 2점 이상 낮다. 선발이 버티고, 타선이 OPS(출루율+장타율) 0.806(4위)을 합작하며 제 역할을 다한 덕분에 NC는 11승2패로 단독선두에 올라있다. 선발투수의 5회 이전 강판이 없는 팀은 NC가 유일하다. 마운드에서 계산이 서니 승률이 오를 수밖에 없다.

NC 선발진의 진짜 무서움은 ‘각기 다른’ 색깔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32)와 마이크 라이트(30)는 유형부터 다르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루친스키는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땅볼/뜬공 비율 1.30(리그 6위)을 기록한 바 있다. NC의 안정적 내야수비가 뒷받침돼 9승, ERA 3.05를 기록했고 올해도 3경기에서 2승(무패)을 따냈다.

반대로 라이트는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속구가 무기다. 압도적 속구를 앞세워 9이닝당 탈삼진 9개를 뽑아냈다. 다만 8볼넷으로 제구가 고민인데, NC는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통해 극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

토종 선발진도 3인3색이다. ‘엔구행’ 구창모(23)는 지난해 알을 깨며 NC의 좌완투수 첫 10승(7패)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기세는 더욱 좋다. 3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며 2승(무패), ERA 0.41을 기록 중이다. 9이닝당 10.23개의 탈삼진은 리그 3위다.

규정이닝 재진입을 목표로 삼은 이재학(30)도 2경기에서 1승(무패), ERA 3.97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분당 회전수 2800회에 육박하는 그의 서클체인지업은 땅볼과 헛스윙 유도에 최적화됐다. ‘서드피치’ 구사를 목표로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던 5선발 김영규(20)는 체인지업으로 우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ERA는 3.27로 준수하다.

아직 이른 얘기지만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선 이처럼 다양한 색깔이 최대무기가 될 수 있다. NC가 창단 첫 우승 도전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은 선발진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한껏 높아진 NC의 마운드가 지속 가능한 강팀의 길잡이로 등장하고 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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