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성년 성폭행 혐의’ 왕기춘, 영구제명→구속기소…유도계 퇴출

입력 2020-05-21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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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성년 성폭행 혐의’ 왕기춘, 영구제명→구속기소…유도계 퇴출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왕기춘이 구속기소 됐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양선순 부장검사)는 21일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전 유도국가대표 왕기춘(32)을 구속기소했다.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서경찰서에는 왕기춘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후 5월 1일 왕기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경찰은 사건을 추사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왕기춘은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한 혐의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체육관에 다니는 제자 B(16)양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

대구지검은 “전형적인 ‘그루밍(가해자가 피해자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것)과정’을 거쳐 성적 학대를 한 아동 성범죄”라며 구속기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피해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공소유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왕기춘은 대한민국 유도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대한체육회는 20일 왕기춘의 영구제명을 확정했다. 단체는 “왕기춘이 자신에 내려진 영구제명 징계에 대해 재심 요청 마감일인 이날까지 신청하지 않았다”며 확정 이유를설명했다. 이에 따라 왕기춘은 앞으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은메달을 딴 유망한 유도선수였다. 2016년 은퇴 이후 BJ로 전향한 뒤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서 활동했다. 같은 해 대구 수성구에 자신의 이름을 건 유도관을 개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획득한 체육연금을받지 못하게 됐다.


또 유도관 관계자는 사건 이후 간판 변경 및 왕기춘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왕기춘이 성추문으로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9년에도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기도 용인시 한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중 A씨를 데리고 나가던 중, 다른 여자 손님 B씨가 막아서자 시비가 붙었고, 한 차례 뺨을 때린 혐의를 받았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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