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모터. 스포츠동아DB
테일러 모터(31·키움 히어로즈)가 1군에 콜업됐다. 여자친구의 소셜미디어(SNS)로 논란을 일으킨 그의 첫 마디는 사과, 그리고 다짐이었다.
키움은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변상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모터를 등록했다. 16일 1군 말소 후 열흘만의 복귀다. 퓨처스리그(2군) 5경기에서 4홈런을 때리며 기량 자체는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모터는 1군 말소 전 8경기에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다. 기술보다는 멘탈의 문제를 지적받았다. 사실혼 관계인 여자친구가 입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법적으로 부부 관계가 아니었기에 시설에 격리됐다. 이후 여자친구가 격리 환경에 대한 불만을 SNS에 게재했고, 모터가 이에 동조(리트윗)하며 파문이 커졌다.
26일 만난 모터는 “1군에 말소된 뒤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타격 리듬도 회복했고, 정신적으로도 리프레시를 했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먹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여자친구의 SNS에 대해) 구단과 이야기한 것은 없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자체가 죄송하다. 이제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모터의 여자친구는 27일 0시부로 격리에서 해제된다. 창원 3연전을 마친 뒤 상경해 만날 계획이다. 모터는 “여자친구는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2군에서 경기 후 저녁에 통화를 자주했다. 서울에 맛집과 관광명소가 많은 걸로 안다. 휴일에 여자친구와 함께 즐기겠다. 야구 외적인 한국생활도 기대된다”며 미소 지었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