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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레나트 요한슨이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부 중 하나로 꼽히는 1998-9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회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지냈던 레나트 요한슨은 26일(이하 한국시각) FIFA와의 인터뷰를 통해 21년 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999년 5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1998-9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꼽힌다.

전반 6분 만에 뮌헨의 바슬러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맨유는 후반 추가 시간에 셰링엄과 솔샤르의 연속 골이 터지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이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고 뮌헨은 믿기지 않는 패배에 눈물을 흘렸다.



요한슨 전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캄프 누의 VIP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다가 90분에 경기장으로 내려가기 위해 일어섰다. 나는 경기장으로 내려가면서 맨유의 레전드 보비 찰튼 경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한슨 전 회장이 관중석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맨유는 2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그 사실을 몰랐던 요한슨 전 회장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경기장에 내려가니 승자는 울고 있고 패자는 춤을 추고 있었다. ‘이럴 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무려 21년이 지난 일이지만 요한슨 전 회장의 일화는 스포츠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예시가 됐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