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이정표] 포수 역대 9호 대기록, NC 양의지가 걷는 전설의 길

입력 2020-05-27 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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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통산 1200경기 출장. 100명에 가까운 선수가 달성했으니 ‘대기록’도, ‘진기록’도 아니다. 하지만 체력부담이 심한 포수로서 이를 달성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양의지(33·NC 다이노스)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양의지는 27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4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하며 2006년 두산 베어스 입단 이후 15년 만에 1200경기 출장 고지를 밟았다. 2010년부터 1군 주전으로 발돋움한 뒤 부상으로 빠졌던 2014년(97경기)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100경기 이상 꾸준히 출전해왔다.

1200경기 출장은 KBO리그 역대 98번째 기록이다. 앞선 사례들이 많지만 양의지가 특별한 이유는 포수이기 때문이다. 체력부담이 큰 안방마님들 중 1200경기 출장 기록 달성은 양의지가 9번째다. 그보다 먼저 1200경기 출장을 달성한 포수들은 박경완, 김동수, 홍성흔, 조인성, 진갑용, 강민호, 이만수, 김상훈으로 모두가 전설이다.

양의지는 현역 포수들 중에선 강민호(삼성 라이온즈·1752경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지명타자나 대타보다는 대부분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 기록이 더욱 값지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젊은 투수들을 이끌며 NC의 단독선두를 견인하고 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 선수 중 역대 최다경기 출장은 2043경기의 박경완이다. 양의지가 부상 없이 꾸준히 출장하더라도 6년은 더 걸릴 만큼 차이가 크다. NC는 건강한 양의지를 오래 보고 싶다. 이동욱 감독이 양의지의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김태군이라는 든든한 백업이 있기에 적절한 휴식도 가능하다. 양의지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고, NC는 그 길을 탄탄하게 닦고 있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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