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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축구 인생을 돌아봤다.
AFC는 28일(이하 한국시각) “41세인 이동국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적인 규칙은 그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대부분의 선수가 은퇴할 나이에 그는 여전히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의 다사다난한 경력을 돌아본다”며 이동국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동국은 월드컵 데뷔전인 1998 프랑스 월드컵 깜짝 활약에 대해 “당시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다른 축구 문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월드컵은 처음이었고 다른 대표팀에 대한 정보도 없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명단에 낙마했던 이동국은 “많은 한국 팬들이 내가 선수단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도 그랬다. 거만함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명단 탈락 이후에는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녔다”고 돌아봤다.
이어 “충격을 받아 축구가 싫어졌었다. 한국에 있었지만 월드컵 경기를 단 한 경기도 보지 않고 기억을 잊으려 술을 많이 마셨다. 하지만 군 복무를 하며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겸손해졌다. 2002 월드컵 명단에 포함됐다면 지금까지 뛰지는 못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맹활약 하던 이동국은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다시 낙마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을 항상 꿈꿨고 지금도 그렇다. 당시 부상 때문에 정말 기분이 나빴다. 어떤 팀을 상대로도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느낄 만큼 상태가 좋았기에 월드컵에 가진 못했지만 준비 과정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2007년 1월 EPL 미들즈브러 유니폼을 입었던 이동국은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컨디션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EPL은 힘든 리그였고 그 수준에는 미흡했다. 어린 나이에 갔던 것은 후회된다. 하지만 전술, 훈련, 팬들과의 소통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요즘 내가 잘 하고 있는 이유다. 아마 미래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 게을러지거나 초조해질 것이다. 은퇴 후에는 고민하겠지만 지금은 전북에서의 역할만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동국은 “축구가 내 인생의 전부하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내 가족이 있고 그들이 나의 전부”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