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실화탐사대’ 훈남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최초 심경→피해자들 울분 (종합)

입력 2020-05-27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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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훈남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최초 심경→피해자들 울분

훈남 약사이자 인기 유튜버 약쿠르트 박모 씨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피해 여성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쏟아졌다.

27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성병을 옮긴 의혹을 받는 훈남 약사이자 인기 유튜버 약쿠르트 박 씨 사생활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약쿠르트 박 씨 전 여자친구 정다정(가명) 씨는 “외모로만 보고 좋아했다면 연예인을 좋아해겠지만, 그 사람이 좋은 행동을 하고 공익적인 일을 해왔던 모습, 그 모습을 더 좋아했기에 배신감이 컸다”고 말했다.

정다정 씨가 약쿠르트 박 씨를 알게 된 것은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서부터다. 정다정 씨는 “그 사람이 두 달 동안 새벽에 일어나서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좋은 취지로 실시간 방송을 했엇다. ‘여러분 잘 일어났어요’라며 친근감 있고 소탈 모습에 경계심이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유명인답지 않게 소탈한 모습, 유기견 봉사와 마스크 기부 등 좋은 일을 하는 약쿠르트 박 씨에 호감이 생겼다는 정다정 씨. 그렇기에 첫만남부터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였다. 갑자기 약쿠르트 박 씨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고. 정다정 씨는 “갑자기 뜬금없이 ‘너도 알고 있지?’라고 연락이 왔다. ‘너한테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고, 고마웠다’는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이런 연락이 온 이유는 알고 보니 온라인에 올라온 폭로 글 때문이었다.

이에 정다정 씨는 덜컥 겁이 났다. 폭로 글 속 여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 정다정 씨는 “그 부분도 되게 아팠다.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었다. 따갑고, 쓰린 마치 화상을 입은 듯 했다. 물에 닿으면 화상 입은 곳이 쓰리고 아프지 않냐. 그 증상이 너무 심해 물이나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 마시겠더라. 너무 고통스러워서”라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산부인과를 찾은 정다정 씨도 성병(헤르페스 2형)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성병을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불치병으로 알라졌다. 이에 정다정 씨는 무너져 내렸다고. 정다정 씨는 “평생 죽을 때까지 가져가는 병 아니냐. 앞으로 내가 만날 가족이나 그 사람들한테 피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 그게 너무 괴롭다. 그래서 용서할 수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런 정다정 씨한테 약쿠르트 박 씨는 “그런데 원인인 나인 것 같다. 정말 도의적으로 다 책임을 다할게. 정말 몰랐다”고 했다.

이에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폭로 글을 쓴 여성 김은별(가명) 씨를 찾았다. 김은별 씨와 약쿠르트 박 씨는 정다정 씨와 사귀기 전 4개월간 만났던 사이라고 한다. 김은별 씨가 1년 전 똑같은 검사를 받을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약쿠르트 박 씨를 만난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은별 씨는 “관계를 2년 만에 가졌는데, 가진 게 그 사람(약쿠르트 박 씨)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게 된 이유도 약쿠르트 박 씨 때문이다. 김은별 씨는 “그 사람이 먼저 ‘나 밑에 난리가 났다’, ‘헤르페스가 올라온 것 같다’고 했었다. 그래서 내가 놀라서 ‘병원 가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약쿠르트 박 씨가) ‘웬만한 사람 다 있고 치료약은 없다’고 했었다”며 “살면 처음 느끼는 통증이다. 칼로 난도질하는 느낌이다. 하얀 물이 막 흐른다. 내 의지가 아닌데 하얀 물이 뚝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약쿠르트 박 씨는 김은별 씨한테 성병을 옮긴 것도 모자라 새롭게 만난 정다정 씨한테 성병을 옮겼다. 성병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어떤 조치를 하지 않고 관계를 가진 행위는 직업 윤리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특히 약쿠르트 박 씨는 여성 건강을 강조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피해 여성들은 분노했다.

김은별 씨는 “여성들 위해 약을 추천해던 인물이다. 여성을 아끼고 위해주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과 만나는 여성에게는 이런 식으로, 안전 장치 없이 하는 게 좀.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2차 피해를 했다는 게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약쿠르트 박 씨를 찾았다. 하지만 약쿠르트 박 씨 약국을 지인에게 맡기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약쿠르트 박 씨가 입장을 밝혔다. 두 번의 비뇨기과 검사 결과, 자신은 헤르페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상한 점은 방송에서 그가 헤르페스 1형 보균자임을 밝혔다는 점이다. 하지만 약쿠르트 박 씨가 검사한 것은 소변검사였다. 전문의는 소변검사로 검사를 진행할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했다. 증상이 있을 때 검체를 채취해 검사해야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피해 여성이 나왔다. 박초롱(가명) 씨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며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자신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약쿠르트 박 씨와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 속 약쿠르트 박 씨는 “만나지도 않은 사람한테 일일이 말하기도 그렇다. 여자친구 있다는 말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정다정 씨한테 보낸 일상 사진을 박초롱 씨에게도 보냈다.

박초롱 씨는 “손발이 그렇게 덜덜덜 떨린 것 태어나서 처음이다. 덤프트럭이 급좌회선을 해서 내가 간신히 살아 남은 느낌이다. 너무 충격적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차 폭로 글 이후 김은별 씨한테 약쿠르트 박 씨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김은별 씨는 “글 올린지 30분도 안 돼 약쿠르트 박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계속 연락이 왔었다. ‘집에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경찰 불러봐라 나 자살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집도 찾았다. 김은별 씨는 “너무 무섭더라. 그 사람이 밖에서 죽겠다고 하니 너무 무서워서 글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정 씨 역시 “‘나 너무 억울하다, 꽤심하다’ 식으로 말하더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내 걱정은 1도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겨우 약쿠르트 박 씨를 만나 그에게 심경을 물었다. 약쿠르트 박 씨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헤르페스가 별개 아닌 것은 아니다. 대화 상황에서는 무마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소변검사에 대해서는 약을 먹고 있어서 이후에 다시 재검사를 받겠다. 구독자와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다”고 자리를 떠났다.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이런 약쿠르트 박 씨 태도에 여성들은 분노하고 또 자신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상황을 걱정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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