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대구는 29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상주 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반전이 필요하다. 대구는 앞선 3경기에서 2무1패로 주춤하다. 인천 유나이티드(원정)와 0-0으로 비겼고,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개막전(2라운드)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북 현대와의 원정 3라운드가 특히 아쉬웠다. 평소와 다른 무기력한 빈공 끝에 0-2 완패했다.
브라질 공격수 세징야의 공백을 절감했다. 지난시즌까지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그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지자 전력에 큰 구멍이 났다. 제대로 된 슛조차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답답한 90분을 보냈다.
그래도 대구에는 출중한 해결사가 있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구 유니폼을 입은 데얀(몬테네그로)이다. 인천~포항~전북전에 교체 출격한 그는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시즌 첫 골에 대한 의지도 크고 승리의 열망도 강하다. 또 다른 브라질 골잡이 에드가와의 호흡이 관건이지만 데얀은 최적의 공격 옵션이다. 여기에 세징야도 이틀 전부터 팀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풀타임은 장담할 수 없으나 45분 이상 출전은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상주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유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와 개막전에서 0-4로 대패했지만 빠르게 재정비하면서 최근 2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강원FC 원정 2라운드에서 전체적으로 밀렸음에도 조직적으로 타이트한 상대의 라인을 개인기로 헤집으며 돌파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자체가 상당한 동기부여다. 연승가도를 달린 상대를 누르면 상승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특히 대구는 ‘흐름의 팀’이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거침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 지난시즌도 개막 이후 4경기를 1승2무1패로 시작했다. 상주만 꺾으면 같은 위치에서 5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