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브리핑] “힘은 좋지만 욕심이…” 두산 이영하, 완벽까지 2% 남은 보완점

입력 2020-05-31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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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승 투수 이영하(23·두산 베어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가진 힘 자체는 그대로지만, 도약에 대한 욕심이 오히려 아쉽다는 평가다.

이영하는 3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8안타 3볼넷을 허용했고 삼진은 2개로 적었지만 8회까지 상대 타선을 억제하며 마운드에서 버텼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호투였다. 종전 5.75였던 평균자책점(ERA)은 5.14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모습과는 아직 거리가 여전하다. 이영하는 지난해 29경기에서 17승4패, ERA 3.64로 토종 에이스 칭호를 얻었다.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을 구상할 때도 토종 1선발로는 이영하를 정해둔 뒤 나머지 퍼즐을 맞췄다. 두산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가 되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5경기에서는 28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ERA 5.14에 그치고 있다.

김 감독은 3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이)영하의 밸런스가 아직 완벽하진 않은 것 같다. 구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제구가 아쉽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여전히 많다”고 진단했다. 7.2이닝을 던진 건 선수가 가진 힘 덕분이다. 하지만 힘에만 의존하면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버티기 어렵다. 김 감독은 “힘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고 변화구의 각도 좋다. 제구만 좋게 유지하면 상대가 치기 어렵지만 몰리는 공이 많다”며 “하지만 올해는 좀 더 잘 던지고 싶은 욕심이 많아 보인다. 힘이 들어가니 공이 몰린다”고 진단했다.

힘을 빼야 힘이 생긴다. 김 감독은 “본인이 마운드 위에서 강약 조절도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덧붙였다. 이영하는 ‘3연속시즌 10승’ 정도에서 머물러선 안 되는 투수다. 김 감독이 드러낸 2%의 아쉬움만 채운다면 더 높은 곳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전망이다. 다음 등판까지 이영하의 과제는 힘 빼기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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