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호 사이클링 히트 김혜성 “공 잘 보관해야죠”

입력 2020-05-31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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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의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키움 김혜성이 전날 역대 2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방에 잘 보관해야죠.”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0)이 31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KBO 역사에 이름을 남긴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하루 전인 30일 KT전에서 1982년 원년 이래 26번밖에 나오지 않은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30일 경기에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김혜성은 4회말 우월 솔로홈런, 5회말 1타점 좌전적시타, 6회말 2타점 우월 2루타, 8회말 우중간 3루타를 때려 대기록을 완성했다.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04년 한화 이글스 신종길(은퇴)이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최연소 기록의 주인공이 됐는데, 이번 김혜성의 기록은 21세 4개월 3일이다. 히어로즈 소속으로는 2017년 서건창에 이어 2번째이기도 하다.

김혜성은 31일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 특히 어머니가 가장 좋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오늘(31일) 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영상은 한 번만 돌려봤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타석에서는 의식이 안 됐다. 알고는 있었는데, 신경 쓰면 (기록 달성이) 안 될 것 같아 일부러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3루타를 때린 공을 받았냐고 묻자 “아직 받지 못했다. 받으면 방에 잘 보관해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31일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단 미팅 때 홍원기 수석코치가 김혜성에게 공을 전달했다. 홍 코치가 직접 공에 기록과 날짜를 정성껏 적어 선물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낸 모습이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들며 컨디션을 올렸으나 타격에서 인상적 모습을 보이진 못해 주전 자리를 굳히진 못했다. 이에 “시즌 전엔 좋았는데, 귀신같이 들어가자마자 안 좋아지더라. 자책이 심한 편이다 보니 힘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생각을 바꾸고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향후 시즌 목표를 묻자 “꾸준히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또 “도루왕도 목표에 있다. 일단 거기까지만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사이클링히트로 반전 요소를 만든 김혜성이 향후 더 큰 시즌 목표까지 이뤄 키움의 승률 고공행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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