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51’ NC 구창모 4승, 초구S 84.2%가 만든 무결점 피칭

입력 2020-05-31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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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좌투수 구창모(23)의 상승세. 그야말로 거침없다. 좌완 영건 맞대결에서도 압도적인 투구로 존재감을 뽐냈다.

구창모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84구) 1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18-7 승리를 이끌고 4승(무패)째를 따냈다. 팀의 2연패를 끊었고, 종전 0.62였던 평균자책점(ERA)도 0.51까지 낮추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지난 2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은 주 2회 등판 여파는 전혀 없었다. 포심패스트볼(포심·41개)의 최고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슬라이더(23개)와 포크볼(13개), 커브(6개), 체인지업(1개) 등 변화구의 무브먼트도 훌륭했다.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16차례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주도권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도 포심 4개, 슬라이더와 포크볼 각각 1개씩이었다. 포심의 구위가 워낙 좋아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5회 1사 후 타일러 살라디노에게 볼넷을 허용할 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해냈다. 타선도 5호까지 8점을 뽑아내며 구창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 1사 후 김응민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 행진도 마감했으나, 정타를 허용하지 않은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외야 타구를 허용한 것은 단 2차례뿐이었다. 그마저도 평범한 뜬공(3회 김헌곤·6회 김지찬)이었다.

이날 결과를 포함한 구창모의 기록은 그야말로 경이적이다.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4승, 평균자책점 0.51(35이닝 2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삼진(38개)도 볼넷(9개)의 4배가 넘는다. 데뷔 초기 겪었던 제구 불안을 해소하고,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인 결과가 바로 올 시즌 초반의 페이스다.

2019시즌 데뷔 첫 10승을 거두며 선발진의 상수(常數)가 됐다.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발전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보다 더 무서워졌다. 소속팀을 넘어 KBO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로 발돋움할 기세다. 구창모의 거침없는 질주는 어디까지일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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