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0/06/03/101338556.2.jpg)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은 1일 이형범을 1군 말소했다. 지난 시즌 중 마무리로 낙점돼 67경기에서 6승3패19세이브10홀드, ERA 2.66을 기록한 이형범은 올해도 뒷문지기 역할을 명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1세이브, ERA 13.50으로 좋지 않았다. 말소가 불가피했다.
이형범 대신 꺼내든 카드는 5월 26일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승진이었다. 아직 담금질의 시간이 더 필요한 자원으로 김태형 감독도 “공을 던지는 걸 직접 보기 위한 선택이었다. 편한 상황에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2군에 필승조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이는 ‘파이어볼러’ 김강률이다. 김강률은 1일 이천 KT 위즈와 퓨처스리그에서 2.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전력분석팀은 “최고 145㎞의 속구에 힘이 붙었고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포크)도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친 김명신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콜업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는 지금 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다. 하지만 괜찮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그때 올릴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김명신에 대해서도 “2년간 공을 던지지 않았다. 공백이 워낙 길기 때문에 2군 코칭스태프 쪽에서는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했다. ‘더 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인데,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군에서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곽빈 역시 서둘러 올릴 생각은 없다.
불펜 ERA 9위. 확실하게 1이닝을 지울 수 있는 카드는 마무리 역할을 수행 중인 함덕주를 제외하면 없다싶은 현실이다. 당장 선수 한 명이 귀하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벼랑 끝에서도 김 감독은 선수, 그리고 팀의 미래를 위해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