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은 잘만 치는데…안방에서 힘 못쓰는 한화

입력 2020-06-03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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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최하위로 밀려난 한화 이글스는 안방에서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홈경기에서 터져 나오는 원정팀들의 홈런은 장타력을 상실한 한화의 속을 더욱 쓰리게 한다.

한화에는 강력한 ‘한방’이 없다. 리그 전체의 경기당 홈런 수가 지난해 1.40개에서 올 시즌에는 2일까지 1.94개로 상승했지만, 한화는 여전히 장타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팀 홈런 꼴찌(16개)로 이 부문 1위 NC 다이노스(36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제라드 호잉, 이성열, 송광민 등 장타력을 갖춘 핵심 타자들이 나란히 2홈런으로 부진한 터라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진다.

부진한 홈경기 성적은 한화의 약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올해 10개 구단 중 안방에서 특정 원정팀보다 더 적은 홈런을 기록한 것은 한화뿐이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나온 15홈런 중 2개만이 홈팀의 몫이다. 이곳에서 원정 3연전을 한 차례씩 치른 LG 트윈스가 7개, 롯데 자이언츠가 3개로 총 10경기를 치른 한화보다 더 많다.

홈런에 따른 대량실점도 문제다. 5월 26~28일 LG와 치른 홈 3연전에선 홈런으로만 12점을 헌납했다. 이 3연전에서 한화는 2차례 무득점 경기를 포함해 전패를 떠안았다. 9연패의 발단이었다. 역시 홈경기로 치러진 2일 키움 히어로즈전(3-15 패)에선 홈런 헌납에 더해 볼넷 남발로 자멸했다. 홈런 2개로 5점을 내줬는데, 선행주자들은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었다.

이렇다보니 홈에서 승기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 홈경기 승패의 마진은 3승10패로 ‘-7’이다. 새 출발을 다짐한 6월을 안방 6연전으로 열게 됐지만, 여전히 부담이 큰 이유다.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한화의 앞길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전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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