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에이스가 본 궤도에 올랐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32)이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5월 28일 수원 KT 위즈전의 5이닝 6실점 부진까지 말끔히 씻어내며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1선발로는 다소 미흡했던 양현종까지 제 몫을 해줌에 따라 ‘호랑이군단’은 더 큰 날개를 달게 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1회초 1사 후 손아섭에게 2루타, 이어진 2사 2루 위기서는 이대호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아 먼저 1점을 내줬다.
경기 초반 흔들리는 듯했으나, 2회초를 단 13개의 공만으로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3회초와 4회초에도 각각 3타자씩만 상대하며 효율적 투구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양현종은 5회초 2사후 풀카운트 승부 끝에 8번타자 김준태에게 볼넷을 한 개 내줬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 승리요건을 채웠다.
KIA 타선이 5회말 프레스턴 터커의 3점홈런 등을 앞세워 대거 7득점하면서 양현종의 어깨는 한층 더 가벼워졌다. 6회초는 고작 9개의 공으로 마무리하며 최종 6이닝 2안타 4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6회가 끝났을 때 이미 10-1의 넉넉한 점수차였기 때문에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84개의 투구수로 이날 등판을 마치며 공을 불펜진에게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로 측정됐다. 구위에서 완벽하게 제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인 에이스의 역투 덕에 팀도 11-2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양현종은 의미 있는 기록까지 챙겼다. 개인통산 140승에 입맞춤했다. KBO리그 현역 투수로는 유일하다. 이는 물론 현역 최다승 기록이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의 135승이다.
‘전설’들의 기록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송진우(은퇴·210승), 정민철(은퇴·161승), 이강철(은퇴·152승), 선동열(은퇴·146승)의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 선동열 전 KIA 감독의 146승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한편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한 KIA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둬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시즌 14승12패(승률 0.538)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4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