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키움 서건창이 우중월 솔로 홈런을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선발투수와 첫 승부에서부터 강한 펀치 한방을 날렸다. 리드오프로 팀 공격의 선봉에 서는 서건창(키움 히어로즈)과 김호령(KIA 타이거즈)이 나란히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폭발시켰다.
완벽한 기선제압이다. 1회 상대 선두타자에게 헌납한 홈런은 선발투수에게 유독 뼈아픈 장면으로 남는다. 타자들과 제대로 수 싸움을 벌이기도 전에 실점 하나를 떠안아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아군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는 득점 지원이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르는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키움 서건창은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발 김민우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김민우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서건창이 뽑은 역대 275호, 시즌 3호, 개인 3호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은 팀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공격적 투구를 펼치는 발판이 됐다. 요키시는 단 9개의 공으로 1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KIA 김호령. 스포츠동아DB
같은 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 나왔다. 주인공은 손가락 부상을 털고 돌아온 KIA 김호령이다. 안방으로 불러들인 롯데 자이언츠 선발 노경은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6구째까지 승부를 이어간 끝에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 타구를 만들었다. 게다가 비거리 125m로 방망이의 힘이 느껴지는 큼지막한 아치였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