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브리핑] “우리 선수들 정말 착실해. 비판은 내게만…” 선수단 껴안은 허문회의 당부

입력 2020-06-05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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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허문회 감독. 스포츠동아DB

“선수들이 의욕 때문에 경직된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출루율은 9위에 득점권 타율은 최하위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48)이 진단한 부진 원인은 의욕이 만든 경직이다. 허 감독은 비판의 화살을 자신이 정면으로 맞겠다고 선언했다.

개막 5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던 롯데는 최근 16경기에서 4승12패로 고전 중이다. 원인은 타선 슬럼프다. 5월 5일 수원 KT와 개막전부터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26연속경기 상대 선발투수에게 5이닝 이상씩을 허용했다. 올해 롯데를 만난 선발투수 모두가 제몫을 다했다는 의미다. KBO리그 불명예 기록을 쓴 것.

하지만 사령탑은 여전히 선수들을 신뢰한다. 허 감독은 5일 사직 KT 위즈전에 앞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야구장에 출근하는 선수들을 볼 때는 기분이 정말 좋다”고 입을 열었다. 17년간 타격파트 코치를 맡아온 허 감독이 진단한 슬럼프 원인은 의욕이다.

“분명히 실력들은 갖추고 있다. 개막 초반의 성적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거기에 정말 성실하다. 하지만 너무 착하다. 이기기 위해 의욕을 보이는 건 감독으로서 고맙고 기분 좋지만 그로 인해 경직되는 것 같다. 약간은 못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허 감독은 이어 “팬분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에 선수들을 꾸짖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비판은 모두 내게만 향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정말 착실히 자신의 것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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