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3억5천’ 김연경이 원했던 건 돈이 아닌 한국 코트였다

입력 2020-06-06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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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스포츠동아DB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친정으로 돌아온다. 연봉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버렸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흥국생명은 6일 “김연경이 다시 흥국생명의 핑크색 유니폼을 입는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 첫해부터 팀은 물론 한국 배구의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4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및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을 이끌며 V리그를 평정했다. 이어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흐체 SK,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터키 엑자시바시를 거치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들어 국내 복귀에 대한 의사가 커졌다. 터키 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기 종료되며 국내에 체류 중이었다. 5월 말 쌍방 합의하에 계약이 종료됐고, 김연경은 국내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친정팀 흥국생명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는데 관건은 연봉이었다. 여자부 샐러리캡은 23억 원인데,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게만 10억 원을 투자한 상황이다.

김연경은 터키에서 세후 18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페이컷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선이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흥국생명에 따르면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겠다”고 결심했고, 3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선수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다음 주 중 국내 복귀 결정과 입단 소감 등을 밝히는 기자 회견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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