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틸리 감독과 첫 만남…경쟁과 실전 앞세운 대한항공

입력 2020-06-08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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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탈리아 출신 산틸리 감독이 8일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점보스 체육관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첫 훈련에서 미소짓고 있다. 용인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우리의 훈련에는 늘 대결구도가 있을 겁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로베르토 산틸리(55) 신임 감독과 첫 발을 뗐다. 새로운 여정에 돌입한 대한항공의 키워드는 ‘경쟁’과 ‘실전’이다.

V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을 마주했다. 산틸리 감독은 8일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에서 선수단과 첫 공식훈련을 했다. 전력분석 전문가로 그를 보좌하는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도 함께했다. 지난달 24일 입국한 두 사람은 이달 7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끝에 대한항공의 훈련 코트를 직접 밟을 수 있었다.

산틸리 감독은 이날 1시간20여분 동안 진행된 훈련에서 미니게임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그간 영상 자료만으로 선수단의 모습을 확인했던 그는 “대한항공 선수들은 이미 배구를 어떻게 하는지 잘 안다. 한선수를 비롯해 국제적으로도 훌륭한 선수가 많다”고 호평하며 “나는 이 팀의 기존 스타일에 기술을 좀 더 추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남자부에서 최상위 전력으로 꼽힌다.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 한선수가 야전사령관으로 버티고 있고 곽승석, 정지석 등 날개 공격진의 공수 안정감도 뛰어나다. 2016~2017시즌부터는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에 산틸리 감독도 큰 변화보다는 디테일 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훈련도 철저히 실전 위주로 이끌 생각이다. 산틸리 감독은 “전문적이고 세부적으로 기술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에 연관된 상황들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경쟁이 있어야 경기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면 선수들도 기술과 전술을 더 빨리 받아들이고 느낀다. 앞으로 대한항공의 훈련에는 늘 대결구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리그 입성을 두고 “재미있는 도전”이라고 표현한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흥’을 강조한다. 주장 한선수는 “감독님께서 ‘연습은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스스로 즐거워야 훈련에 임하는 집중력도 함께 오를 수 있다”며 “새로운 감독님과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선수들끼리도 더욱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모든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배운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챔피언 등극은 모든 팀의 지향점이다. 산틸리 감독은 한 단계 위를 본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도 풍성하게 써내려갈 계획이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팀이 우승이라는 단어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승까지의 과정을 어떻게 준비했고, 어떻게 우승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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