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이어 선수단 뒤엎은 한화…송광민·이성열 포함 10명 말소

입력 2020-06-08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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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에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1군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선수 엔트리에도 큰 폭의 변화를 가미했다.

한화는 8일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의 가동과 더불어 대대적으로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9~11일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완전히 새로 꾸리기로 했다. 베테랑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을 비롯해 무려 10명의 선수를 퓨처스(2군) 팀으로 내려 보냈다. 14연패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이 드러난 투타의 주축들을 대거 제외한 것이다. 해당 선수들이 빠진 자리는 모두 2군 전력으로 채운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충격파가 아닐 수 없다. 기존 1군에서 핵심전력으로 뛴 선수들이 상당수 짐을 쌌다.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부터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까지 총 10명이 교체됐다. 다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덕아웃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할 김태균은 자리를 지켰다.

장기연패 기간 중 부실한 경기력이 반복됐다. 시즌 초반에는 좌완 외국인투수 채드 벨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토종 선발진의 힘으로 버텼지만, 타선의 극심한 부진으로 말미암아 마운드의 힘도 차츰 떨어졌다. 결국 팀 평균자책점(6.00), 팀 타율(0.236) 모두 최하위로 떨어질 때까지 난세의 영웅은 등장하지 않았다. 특히 송광민(타율 0.217), 이성열(타율 0.226) 등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몫을 기대했던 베테랑들이 부진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팀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새 출발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다. 한화는 7일 한용덕 전 감독의 퇴진에 따라 이튿날 곧장 1군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큰 변화를 줬다. 8일 퓨처스 팀 최원호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는 한편 정경배 수석코치-송진우 투수코치를 새로 임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최원호 감독대행-정경배 수석코치(타격코치 겸임)-송진우 투수코치로 1군 코칭스태프를 일신한 만큼 향후 2군 전력을 1군에서 폭 넓게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역시 경기력과 투지의 회복이다. 우선은 1승이 절실하다. 9일 1군에 새로 합류할 얼굴들로 당장 1승을 챙겨야 함은 물론이고 아직 114경기나 남아있는 장기 레이스를 어떻게든 꾸려가야 한다. 그러나 지난 주말 KT 위즈와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 롯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첫 걸음부터 만만치가 않다. 더 이상 불명예 기록을 연장하지 않으려는 한화의 앞길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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