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어디서 풀까요? 수원FC, 훈련장 없는 제주 원정 고민

입력 2020-06-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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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경기 모습. 스포츠동아DB

“혹시 훈련장을 구할 수 있을까요?”

K리그2 수원FC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원정지에서 선수단이 사용할 훈련장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에서 3승2패(승점9), 3위에 올라있는 수원FC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상황이 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으며 많은 지자체들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다. 최근 여행자와 도민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도 역시 전염병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원FC는 12일 훈련을 제주에서 진행한 뒤 결전에 임하는 스케줄을 계획했으나 제주도가 집합금지 조치로 폐쇄한 훈련장 대관에 난색을 표해 비상이 걸렸다. 통상 K리그 구단들은 전날 팀 훈련을 마치고 원정지로 이동하나 제주 원정은 선수단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다른 패턴을 택한다.

지난달 23일 제주와 원정경기를 치른 대전하나시티즌도 22일 선수단 풀 트레이닝을 제주에서 소화한 만큼 수원FC 입장에서는 몹시 당황스러운 일이다. 월드컵경기장은 사용할 수 있고 소규모 훈련장은 불가능한 상황도 씁쓸하다.

그래도 아예 훈련을 못 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전망이다. 수원FC가 훈련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제주 구단이 직접 나설 참이다. 서귀포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의 천연 잔디 그라운드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단, 수원FC가 난처할 수 있다. 전력 노출 때문이다. 2승1무2패(승점7)로 4위를 달린 제주는 수원FC를 바짝 추격 중이다.

김현희 제주 단장은 “수원FC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상대가 불편하지 않다면 훈련장을 제공할 수 있다. 언젠가 우리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서로 협조하고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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