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MVP’ 금세 잊은 NC 구창모, 다시 처음을 떠올린다

입력 2020-06-0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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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가 KBO의 5월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0표 중 27표, 팬 투표 22만9971표 중 17만61 13표를 얻어 총점 83.29 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5월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51, 38삼진의 눈부신 투구를 선보인 결과는 달콤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5경기에서 35이닝을 소화하며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51.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는 의미의 MVP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구창모(23·NC 다이노스)는 생애 최초의 영예에 도취되는 대신 초심을 상기했다.

구창모가 KBO의 5월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90%·30표 중 27표)와 팬 투표(76.6%·22만9971표 중 17만6113표) 모두 압도적 지지율이었다. 이닝, ERA, 탈삼진, 승리, 이닝당 출루허용(WHIP) 모두 1위에 올랐으니 합리적 결과다. NC 선수가 월간 MVP에 등극한 것은 2017년 4월 제프 맨쉽에 이어 3년만이며, 토종 투수로는 2013년 6월 손민한에 이어 7년만이다. 구창모는 상금 200만 원과 부상으로 60만 원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바를 받으며, 모교인 덕수중에도 1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

올 시즌 초반 KBO리그는 그야말로 ‘구창모 열풍’이다. 한국은 물론 ESPN에서도 구창모의 각종 기록을 나열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개막전부터 압도적 탈삼진 능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잠재력을 한껏 폭발시키고 있다. NC가 KBO리그 역대 첫 20경기 최고 승률(0.850·17승3패)을 기록한 것도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기세를 탄 효과가 컸다.

안주는 없다. 구창모는 수상 직후 “선배들에게 MVP가 되는 게 정말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팬들이 직접 뽑아줘 어느 상보다 뜻 깊게 느껴진다”며 “내가 차지하는 부분도 있지만 타격과 수비 등에서 팀원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시즌을 한 달밖에 치르지 않았다. 6월도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다짐처럼 구창모는 5월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6월 첫 등판이었던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인 8안타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역투했다. 제 컨디션이 아니어도 경기를 풀어가는, ‘에이스’의 덕목을 증명한 것이다.

기량보다 멘탈의 성숙함을 증명하는 매일이다. 어쩌면 5월의 활약은 구창모가 앞으로 보여줄 신드롬의 ‘티저’ 정도일지 모른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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