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에 내려진 특명, ‘공중볼을 차단하다’

입력 2020-06-09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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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김남일 감독(44)이 이끄는 성남FC는 2020시즌 초반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3골만 허용했다. 7일 대구FC에 1-2로 패하기 전까지는 4경기에서 고작 1실점이었다. 팀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세운 파이브(5)백 수비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공격이 필요할 때는 포(4)백으로 전환해 역습을 노리면서 한 골을 넣고 실점을 최소화해 승점을 챙기는 전략이 잘 통했다. 안정적인 수비 구축과 함께 김 감독은 선수 구성에서도 큰 변화 없이 기존 틀을 유지했다.

상대팀이 가만히 당하고 있을 리 없다. 성남의 수비를 깨기 위한 방안을 들고 경기에 나서기 마련이다. 대구가 그랬다. 성남은 대구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 골차였지만, 대구가 성남을 시종 압도했다. 에드가(191㎝), 정태욱(194㎝), 조진우(189㎝), 김우석(187㎝) 등 장신 자원이 많은 대구는 성남의 약점인 높이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측면 침투에 이은 크로스, 세트피스를 통한 공중볼 우위 전략을 택했다. 에드가와 정태욱이 뽑은 골은 모두 헤딩슛으로 만들어졌다.

성남의 수비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몇 차례에 걸친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아니었더라면 실점은 더 늘어날 뻔했다. 대구전을 통해 약점이 드러난 만큼 앞으로 성남을 만날 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공중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선 무조건 헤딩슛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 팀은 높이에 약점이 있다. 그 부분을 고민했었는데, 대구와 경기에서 과제로 드러났다. 세트피스 상황을 최소화시켜야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성남은 13일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구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갖춘 상대다. 김 감독은 “일단 선수구성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상대 압박에 대응하는 부분에서도 더 세부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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