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오전 8시46분 플로이드를 위한 추모 묵념 실시

입력 2020-06-10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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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약 3개월 만에 재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세상을 떠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는 묵념을 실시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추모 물결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10일(한국시간) PGA 투어는 “11일 개막하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매 라운드 오전 8시46분 티오프 시간을 비워두고 플로이드에 대한 묵념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펼쳐지는 2부 콘페리 투어 챌린지에서도 적용된다. PGA 투어는 “경기감독관이 세 차례 경적을 울리면 오전 8시46분부터 1분간 현장에 있는 모든 선수는 인종적, 사회적인 부정과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지지하기 위해 잠시 움직임을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PGA 투어가 나흘에 걸쳐 매일 오전 8시46분을 플로이드 추모 시간으로 정한 것은 플로이드가 경찰에 목이 눌려 사망에 이른 시간이 8분46초이기 때문이다.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은 무릎으로 8분46초간 플로이드 목을 압박했고, 죽기 직전 플로이드는 이 중 2분53초간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벌어진 뒤 과잉진압과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종 차별 반대 퍼포먼스가 들불처럼 거세게 펼쳐지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 리가의 명문 클럽 발렌시아가 인종 차별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무릎을 꿇은 선수단의 사진을 공개하는 등 전 세계 스포츠 여러 종목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리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 상금 750만 달러·90억 원)에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2위 욘 람(스페인), 3위 브룩스 켑카(미국) 등 20위 이내 선수 중 무려 16명이 참가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던 신예 임성재도 출격한다. 모처럼 ‘올스타 급 ’ 화려한 멤버들이 다 모이는 이번 대회는 매 라운드 도중 일제히 선수들이 묵념을 하는 모습으로 또 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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